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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 사옥 전경 /경기도시공사 제공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사퇴에 이어 직무대행 체제로 GH를 이끌던 안태준 부사장도 사퇴하며 GH가 '선장 없는 배'가 됐다.

오는 6월로 다가온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영향인데, 굵직한 개발 사업이 산적한 GH가 새로운 책임자가 올 때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GH 등에 따르면 안 부사장은 이날 GH 상임이사직과 사장 직무대행을 사임했다.

그는 "공공기관 임원 신분으로 정치활동 제약의 굴레를 내려놓겠다. 대한민국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사퇴의 변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떠나는 안 부사장은 사장 직무대행으로 3개월여간 GH를 이끌며 행정사무감사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해왔다.  


안태준 부사장 "정치 제약 내려놓아"
광주시장 출마 염두 3개월만에 떠나


앞서 지난해 11월 이헌욱 전 사장이 임기 3개월여를 앞두고 조기 사퇴했다. 이 전 사장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선 캠프 합류 등이 점쳐졌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지난 지방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임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직무대행 체제마저 깨진 GH는 '직무대행의 직무대행'을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특히 경기도 주요 택지 및 산업단지 등 경기도 개발사업의 굵직한 역할을 맡고 있는 GH의 특성상 잇따른 책임자의 공석이 행여나 경영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도 낳고 있다.

'대행의 직대' 초유의 사태에 직면
도지사 선출때까지 공석될 가능성


더구나 올해는 도내 3기 신도시 개발이 시작된다. 과천과 안산 장상, 하남 교산을 비롯해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지구 등이 토지 보상을 시작하거나 준비 중에 있어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또 지난해 연말 사장 선임을 위해 공모 절차에 돌입했던 GH는 2배수를 뽑는 최종 후보자 중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나며 신임사장 선임도 무산됐다.

다시 공모에 나선다 해도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쳐야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다음 경기도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사장은 공석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14일자로 안 부사장이 사직하고 본부장 체제에서 직무대행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등 대부분 사업이 계획 단계를 지나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무리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