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가 이렇게 많은 대선은 없었다."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선의 공식 선거 운동에 막이 올랐다. 15일 0시부터 선거일 전날인 내달 8일 자정까지 22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역대 선거마다 '변수'는 있었지만, 그 내용은 대부분 '단일화'였다.
하지만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20대 대선에서는 단일화 변수는 기본이며 '후보 배우자', '대장동 사건', '주술 논란', '오미크론 변이 대 확산' 등의 가늠할 수 없는 변수가 더해졌다.
'대장동' '주술' '배우자' '단일화'
'양강' 초박빙 판세에 예측 어려워
변수가 이번 대선의 핵심이자 키워드가 된 이유는 판세가 박빙이기 때문이다. 선거 전문가들조차 "이렇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는 처음 본다"고 분석할 정도다. 이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대선 국면을 여러 차례 출렁이게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 변수는 각 정당과 후보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변수다. 양강 후보가 초박빙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무게 추를 기울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일화가 틀림없는 승리방정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산술적으로는 플러스 효과가 되는 게 맞다. 호남과 충청이 결합한 'DJP연합'은 단일화 성공의 대표적 사례다.
반면 오랜 단일화 공방으로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높인 2012년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는 단일화 결정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단일화 논의 길어질땐 '피로 효과'
李·尹 각각 '논란 폭로전' 진행형
코로나 확산에 '사전투표' 주목도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강 후보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논란도 중요 변수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추가 폭로가 신빙성을 가지고 적중할지 아니면 네거티브에 따른 역풍이 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특히 비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후보 배우자들의 선거운동기간 등판도 덧셈이 될지, 아니면 뺄셈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각 후보 캠프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큰 변수는 오미크론 변이로 몸살을 앓는 코로나 19 확산이다. 재택치료나 자가 격리자, 수동감시자 등이 급증하면서 투표 참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 상황임을 고려하면 본 투표와 사전 투표는 물론, 재외선거 투표율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성별·지역별·세대별 지지 성향도 극명하게 다른 대선이어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의 투표 방해가 어떻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다. → 관련기사 2·4면(선관위 올라온 14명… 제20대 대통령 누가 될까?)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