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본사를 둔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상장기업은 총 87개다. 이 중 코스피 상장기업은 25개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셀트리온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4개 기업 모두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현대제철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2조5천680억원의 매출액과 2조4천4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6.78%, 영업이익은 무려 3천251.25%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조5천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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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 수요 호조와 제품가격 인상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되면서 철강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글로벌 수요 급증 영향
삼바, 3공장 가동·백신 생산 효과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지난해 4년 만에 철강재 가격 인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도 수요산업 회복에 맞춰 판매 최적화 운영을 추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안정적인 고수익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5천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천647억여원) 대비 34.6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5천373억원으로 전년보다 83.5% 늘었다.

회사는 2020년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3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졌고, 본격적 출하가 시작된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CMO) 매출이 반영된 효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도 매출액 15.2% 올라
한미반도체, 설립 이후 최대 실적
셀트리온은 아직 실적 발표 안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4조5천9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과거 두산밥캣을 제외한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2천6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천3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3천731억원, 영업이익은 1천224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 83.7%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7.1% 증가했다.

한미반도체는 창사 40주년이던 2020년 당시 매출 2천557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하며 1980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반도체 측은 "5G(5세대 이동통신)를 비롯해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비트코인, 데이터센터 등 최근 4차산업 활성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