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농민들에게 비료를 공급하면서 비료 수십t을 인도와 도로에 불법으로 야적한 채 배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도로에서 버젓이 상차작업이 진행되면서 교통사고 유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시는 나 몰라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광명시 가학동 가학로 남광명IC 인근 교각 밑엔 검은 비닐에 쌓여 있는 20㎏짜리 가축퇴비 수십t이 50여m가량의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고 특히 3차선에 불법주차된 1t 트럭에 비료를 실으려는 지게차는 2~3차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가학로는 안양 박달동으로 가는 지름길로 출퇴근시간대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데다 퇴비가 야적된 곳과 서독로 교차로 간 거리가 5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광명시, 불법 야적한채 농민 배분
버젓이 상차작업 '교통사고 우려'
안전요원 배치없이 지게차 운행도
이날 퇴비를 상차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안전요원은 아예 배치되지 않았으며 지게차 기사가 2t가량의 퇴비를 실은 뒤 인근 농가로 배달하기 위해 직접 1t 트럭을 몰고 출발했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주민 A씨는 "서독로에서 우회전해서 가학로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앞에 도로에서 작업하는 지게차와 맞닥뜨려 놀랐다"며 "안전요원도 없이 배짱작업을 하는 모습에 황당하고 교통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말했다.
해당 퇴비는 시의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근 광명동굴 1·2차 공영주차장은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텅 빈 상태인 만큼 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에서 농민들에게 공급하는 퇴비가 맞다"며 "비료업체가 농민들에게 배부하기 위해 인도 등지에 야적한 것 같은데 문제가 없도록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