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서동철 감독
"선수들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16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농구 수원 kt 서동철 감독은 통산 100승을 달성하고도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경기도 연고 프로농구 구단들의 걱정은 생각보다 커 승리를 자축할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KBL은 지난 15일 kt 선수단에서 5명이 추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8명이 선수단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선수단 구성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KBL은 17일 kt와 오리온과의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연기한 데 이어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경기도 모두 연기했다.

KBL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확진자 수가 9만명 이상으로 폭증한 데다 선수들의 건강 우려가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KBL 코로나 확산에 기쁨보다 걱정
"휴식기에 정비·훈련 못하는 상황"

프로농구 정규 리그 경기는 3월 2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역대 19번째로 통산 100승을 기록했음에도 서 감독이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서 감독은 "일단 지금은 무조건 쉬는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 정도는 쉬고 난 다음에 상황을 봐서 훈련을 시작해야 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감독은 "예년 같으면 휴식기에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 훈련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안양 KGC인삼공사도 현재 상황이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KGC인삼공사에서는 지난 15일 선수 3명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 선수가 8명이 됐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휴식기 때에는 선수단 교육이나 각종 행사를 해 왔는데 올해는 아예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나 KGC인삼공사와는 달리 현재 확진자가 없는 고양 오리온도 타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에 우리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왔었지만, 지금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 리그 휴식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