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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시 영통구 영흥공원 부지. /경인일보DB

 

"94%가 '수원숲'을 선택했는데, 시민 선호도 조사는 왜 한 건가요." 수원 영흥공원의 새 이름 '영흥 숲공원'이 16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전날 수원특례시가 최종 선정된 변경명칭을 발표하자 시청 홈페이지 내 관련 게시글에 150여개에 달하는 항의 댓글이 달렸다. 관련 설문조사에서 1위를 나타낸 '수원숲(득표율 94%)'이 아닌 '영흥 숲공원(득표율 1%)'이 선정됐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설문 94% '수원숲' 택했는데
'영흥숲' 선정되자 시민 반발


시는 '영흥공원(영통구 영통동 20-1) 민간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53년 만에 대규모 공원을 다시 조성하는 것을 계기로 영흥공원의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시민 공모를 통해 다양한 명칭들을 접수했고 올 1월 초 전문가·주민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열어 선정후보 명칭을 5개(1~5위)로 추렸다.

같은 달 17~28일 해당 5개 후보 명칭을 토대로 온라인 설문조사(시민 937명 참여)를 실시한 결과, '수원숲'이 1위(878표)를, '영흥 숲공원'은 5위(12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는 최종 변경명칭으로 '영흥 숲공원'을 선정해 이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5위에 그친 명칭이 최종 선정된 이유는 시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1차 심사와 설문조사 점수를 합산한 결과 '영흥 숲공원'이 1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사위평가 1차점수 합산 탓
1차 1위인 '영흥숲' 최종 선정


심사위원회가 적합성·대중성·지역성·독창성 등 평가기준에 따라 진행한 1차 심사에서는 '영흥 숲공원'이 1위, '수원숲'은 4위였다. 다만 두 명칭에 대한 1차 심사 당시 점수 격차가 설문조사 점수 격차보다 크게 나타나 합산 결과 1차 심사에서 1위를 차지한 '영흥 숲공원'이 최종 변경명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여론은 정작 반영하지 않은 채 최종 변경명칭이 선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시청 홈페이지 관련 게시글에 "가장 득표수 낮은 이름이 당첨이라니. 투표는 왜 하신 건가요"라는 등의 댓글이 150여 개 달렸다.

이에 시 관계자는 "당초 설문조사만으로 명칭을 정하려는 계획은 아니었다"며 "1차 심사 때 1위와 4위의 점수 격차가 워낙 크게 나타나 설문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영흥 숲공원'이 최종 변경명칭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