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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안에서 생후 1개월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됐다. 국내에서 어린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3월25일 충남 태안에 이어 두번째다. 2022.02.17 /인천녹색연합 제공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안에서 생후 1개월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331호)이 발견됐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8시10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근무 중이던 군인이 태어난 지 1개월 내외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을 발견했다. 이 물범은 길이 95㎝, 둘레 20㎝ 크기였으며, 발견 당시 죽어있는 상태였다.

현장 조사에 나선 인천녹색연합은 배내털이 덮여 있는 것을 토대로 이 물범이 국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와 태안 가로림만에서 서식하며, 11월 말에 번식과 출산을 위해 중국 랴오둥(遼東)만으로 이동한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하얀 배내털이 나는데, 생후 한 달 이후부터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띈다. 털갈이가 끝난 점박이물범은 2월 말이나 돼야 국내로 온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박정운 단장은 "지난해 3월 충남 태안에서도 살아있는 점박이물범이 배내털이 덮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생후 1개월 정도 된 물범이 중국에서 혼자 바다를 건너오기는 어려운 만큼 서해안 인근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점박이물범의 국내 번식 가능성에 대한 연구조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데, 번식 습성이나 서식지 환경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