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 장성순 화백이 1987년에 그린 추상 009. /장성순 미술연구소 제공

안산 더갤러리가 '이 시대의 거장전'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고(故) 장성순 화백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다.

장 화백은 해방 이후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현대미술 여명기에 추상미술의 중심 역할을 한 1세대 화가다.

1927년 함흥에서 태어나 1948년에 서울대 미대에서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고(姑) 김창렬 화백 등과 함께 수학했으며 1956년 현대미술가협회와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참여하는 등 1950~60년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다.

장 화백의 작품 세계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는 데, 1961년 제2회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김창열, 조용익, 정창섭 화백과 함께 출품했고 1962년에는 동경비엔날레에 초대받았다.

2018년에는 제63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7월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장 화백은 형식에 있어 동양의 서예적 세계와 서양화의 구조적 전통을 절묘한 균형으로 완성시킨 작가로 평가된다. 자신만의 내면적 풍경과 독자적인 시선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중첩된 세계를 다양하고 아름다운 정서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전의 작품은 시각 예술의 아름다움과 힘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고요하고 여유로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자연스럽게 시·서·화의 조화를 이루는 등 아름다운 시의 세계를 만들어 낸 장 화백의 작품들은 다음달 13일까지 더갤러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