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씨
7일 오전 화성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드파더스 활동가 구본창씨. 2022.2.7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지난 17일 오후 다시 문을 연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 공개 사이트 '양육비 안 주는 사람들'(양안들)이 여론을 달구고 있다. 대체로 사이트 재오픈을 반기는 분위기다.

20일 양안들 사이트 대표활동가 구본창씨에 따르면 사이트 오픈 직후 구씨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연락이 쏟아졌다. 밤 12시께 사이트를 오픈했음에도 새벽까지 사이트 오픈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는 것이다.

구씨에게 항의했던 이들은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양육비 미지급자들로, 사이트 재오픈 소식을 접한 뒤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현재 양안들 사이트에도 얼굴 사진과 이름, 출생연도 등이 명시돼있다.

개소 직후 '미지급자' 비난 쏟아져
구본창씨 "법을 바꾸는 게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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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 안주는 사람들 사이트 모습. /홈페이지 캡처

양안들 사이트 오픈을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양육비 미지급 문제와 관련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양해연) 대표는 "결국 (양안들 사이트 재오픈은) 정부에 경각심 주는 메시지"라며 "정부는 조속하게 법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시민단체 활동과 양안들 활동은 별개"라며 "양해연은 양육비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법적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론의 관심이 쏟아지자 사이트 오픈 직전부터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한 건 해결하기도 했다는 게 구씨 측 설명이다. 사이트 오픈 소식이 보도(2월8일자 7면 보도=[단독] '배드파더스' 4개월 만에 재개… 정부 신상공개 면죄부 벗긴다)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개월 전 배드파더스에 이름을 올린 양육비 지급자가 양육 비용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구씨는 "이제는 법 개정이 돼서 이행 명령 소송이나 직접 지급 명령 등 법적 조치를 했음에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이들만 사이트에 명단을 올린다"며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개인 양육비를 받아주자는 게 취지가 아니다. 법을 바꾸는 게 취지다. 법을 바꾸려면 법적 시도를 해봤거나, 하고 있는 이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