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카페리 항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이 항로에 새롭게 투입된 여객선의 엔진고장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운항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선사는 대체 선박을 투입하는 등 최대한 빠르게 항로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제주 항로 운항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21일 "인천~제주 항로에 '비욘드트러스트'호를 대신할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 국내외 선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1월 24일 이 항로에 운항하는 비욘드트러스트호의 엔진 이상을 발견해 운항을 중단시켰다.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서 화물·여객 운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선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달째 운항 중단… 피해보상 논의
수리기간 정해져야 투입 계획 확정
선사는 운항 중단 장기화에 따른 예약 취소, 위약금 지급, 이미지 훼손 등으로 손실액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선박·엔진 제작사 측과 피해 보상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엔진 수리 기간 등을 조선소 등과 논의하고 있으며, 수리 기간이 정해져야 대체 선박 투입 계획도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2분기 중에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 측은 대체선박 또는 비욘드트러스트호 운항이 재개된 뒤에 일정 기간 운임을 할인한다는 계획이다. 운항 중단으로 인해 생긴 고객 불편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선박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은 운항 재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항 중단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대체선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내에는 수리 등을 완료한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해 새로 건조된 선박으로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 규모다.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를 실을 수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