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여파일까. 시흥 정왕권에서 20년간 지역상권을 이끈 이마트 시화점이 개장 22년만에 적자운영으로 폐점 절차에 들어갔다.

2000년 5월 신세계와의 제휴(프랜차이즈 계약)를 통해 개점한 뒤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성담의 자회사인 (주)성담유통은 오는 5월3일 제휴 마감과 함께 적자 운영으로 인한 폐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주)성담 측은 적자 운영을 폐점 이유로 들고 있다. 잇따른 중소 규모의 유통판매점 개소 등으로 발생한 적자에다 이마트 시화점의 경영 한계로 신세계 측과 제휴 계약 유지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성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급부상, 대형마트 내점객 수 급감(시화점 2016년 대비 2021년 47% 감소)과 중소형 식자재마트의 약진, 편의점의 경쟁력 강화,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지속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고객 감소 등 원인
해고 통보 받은 직원들 "수천억
천문학적 수익 얻고 결정" 반발


성담측은 고용승계에 대해서는 "고용계약 종료에 따른 직원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을 위해 노사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 입점 및 거래 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약에 따른 적법 절차를 준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로서는 성담유통 건물 리뉴얼 및 재개장을 예정하고 있다"며 "정왕동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활발한 유동인구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최적의 브랜드와 MD로 구성하고 재개장 시 입점업체의 인력 채용에서 시화점 퇴직자 우선 고려 등 재취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해고 통보를 받은 이마트 시화점 직원들은 23일 '시화점 폐점 저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20여 년간 수천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어 2014년 시흥 장곡동에 솔트베이 골프장까지 오픈하는 등 사세 확장을 통해 수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둬들이는 등 어떠한 경영상 위기가 없음에도 폐점 결정을 했다"며 "근무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대책이나 입점업체, 납품업체들의 피해 보상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