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들의 정서가 너무 메말라 가고 있는 것 같다.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며 마음의 문을 닫아 놓고 있다. 이웃을 이해하고 조금만 더 베푼다면 얼마나 세상이 더 좋아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평생 청소년 스카우트 봉사활동에 몸담아온 나에게는 '모두가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이에 버금가는 '1일 1선'이라는 덕목은 내 마음에 더더욱 다가온다. 교단에서 조회시간에 항상 학생들에게 '오늘 하루도 착한 일을 한가지씩 실천하자'라고 당부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국민 모두가 하루에 한가지씩 착한 일, 좋은 일 하기를 실천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부드러워질까.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또 어떤 착한 일, 좋은 일을 해볼까 곰곰이 생각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의 삶이 얼마나 활기차질지 생각해보자.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당 미사 중에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를 말하며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세 번 치는 순서가 있다.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신선한 기도이다. 항상 겸손하고 모든 일에 욕심 부리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1일1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집 앞을 청소하는 일, 거리의 휴지를 줍는 일,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는 일, 교통법규를 지키는 일, 마주치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일, 이 모두가 착한 일·좋은 일이다. 얼마 전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젊은 친구가 다가오길래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서 갖고 있던 핫팩을 꺼내 내게 주었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고마워서 '감사합니다' 하고 진심으로 인사했다. 이게 바로 '1일1선'의 실천이 오고 가는 훈훈한 풍경이자 결과이다. 운동할 때, 일할 때, 여행할 때, 쇼핑할 때 등등 많은 일상 시간에서 주위의 사람에게 커피 한 잔 전하며 인사를 시도해 보자. 모두가 '1일 1선'의 마음으로 코로나19,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어렵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