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5천원 시대'(2월9일자 12면 보도=재료값 상승 '음식점 소주 5천원 시대' 열리나)가 결국 열린다. 소주 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가격을 상향조정하면서 도미노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3일 0시부터 참이슬 후레시와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의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한다.
360㎖ 병과 일부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원부자재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등 3년 동안 14%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측 설명이다.
이에 편의점의 경우, 23일부터 참이슬 360㎖ 병 기준 판매가를 기존 1천800원에서 1천950원으로 8.3%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마다 판매가가 달랐던 진로이즈백은 1천800원으로 통일된다.
대형마트들은 인상 시기를 고민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상폭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단은 납품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검토를 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무학·보해양조 등 인상 행렬 동참
4월 주세법 개정안 적용돼
맥주 가격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
음식점들도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4천원대였던 소주가 '5천원 시대'를 넘어 '6천원 시대'를 목전에 둔 것이다. 수원역의 한 식당 사장은 "인계동 같은 경우는 벌써 6천원으로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도 이른 시일 내 500원가량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무학은 다음 달 1일 '좋은데이'와 '화이트' 출고가를 평균 8.84%, 보해양조는 3월 2일부터 '잎새주' 등을 평균 14.2% 올리기로 했다. 다만 '처음처럼' 등을 제조하는 롯데주류는 "아직 검토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소주뿐 아니라 맥주 가격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이 적용돼 맥주 세금이 855.2원으로 ℓ당 20.8원 인상돼서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논의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