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들이 인천에 와서 한 발언들을 보면 그 후보가 인천의 지역성 또는 특수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평화'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안보'를 강조했다.
李 ,구월동서 "평화가 곧 경제"
尹, 강화 찾아 "사드 추가배치"
이재명 후보는 지난 22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유세 현장에서 "인천은 평화가 중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남북이 대치하면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 외국 기업이 철수한다"며 "평화와 안정이 곧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은 특히 남북관계가 악화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라며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첫 번째로 열었고, 민주주의도 인천에서 시작됐다고 믿는다"며 인천 5·3민주항쟁을 추켜세웠고, 인천시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이음' 카드를 사례로 언급하며 지역화폐 활성화 공약을 내세웠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일 설 명절에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공약하며 접경지역 인천의 '안보 상징성'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10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 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판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가 인천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인천상륙작전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沈, 청년 겨냥 "공공주택 지원"
安, 강연서 "수도권 규제 묶여"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 19일 구월동 터미널사거리 유세에서 "청년들에게 보증금 없는 공공주택을 지원하고, 무이자 대출도 가능하도록 해서 두 다리 펴고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청년층을 겨냥한 부동산 공약을 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아직 인천 지역 유세 현장을 찾진 않았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달 12일 인천에서 가진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인천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인천 홀대론"이라며 "바깥에서 보면 아주 여러 혜택을 받는 것 같지만, 수도권 규제에 함께 묶여 발전도 제대로 못 하거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