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1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신희식 ((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과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의견을 보내왔다.
이달 독자 위원들은 꼼꼼한 취재와 기획이 돋보인 충실한 기사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화물차 사고' 파악 동승취재 현장감 넘쳐
대선후보 초청 아침대화 '인천공약' 관심
방역패스 관련 침소봉대 기사 많아 아쉬움
신희식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환승구역에 PCR 검사소가 없는 문제점을 지적한 <인천공항 환승 외국인 PCR검사 못 받아 '졸지에 공항 난민'>(17일 6면)기사가 돋보였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 중 일부가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지 못해 '공항 난민'이 되는 사례를 보도했고, 보도 이후 '긴급상륙허가제'를 통해 인천공항 PCR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조치가 됐다.
이와 관련 <코로나 시대 서러운 '공항난민', '긴급상륙허가제'로 활로 뚫다>(28일 4면) 후속 기사로 이후 결과도 소개했다. 신 위원은 "코로나로 인한 특별한 고통을 받는 제3국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보도로 인해 추후대책까지 생긴 모범케이스 기사"라고 평가했다.
양진채 위원은 이달 지면에서 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눈여겨봤다며 <'어구 실명제' 법제화… 수거·처리 오염자 부담>(5일 1면), <인천 앞바다 미세플라스틱 '유입된 재앙'>(5일 1면) 등의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미세플라스틱 유입 관련 기사는 연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심각성을 알기 쉽게 각인시켰고,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사진기사 <포토/힘겨운 삶의 무게… 더 절실한 도움의 손길>(6일 1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우리 사회에 품위 있는 노년은 없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또 이 위원은 <현장르포/인천 화물차 교통사고 잇따라… 기자 동승 체험>(20일 6면) 기사에 대해서도 "현장감이 넘치는 좋은 기사"라고 말했다.
홍 위원은 <아들이 장애등록 가능해진 고려인 "가족의 삶 행복해 질 것">(6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학령기 고려인, 중국 동포 미성년 자녀들에게 재외동포 체류자격이 부여된다는 소식이 반갑다"면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인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복지서비스를 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어쩌면 너무 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이웃이 고립되지 않고 함께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과 관련해서는 경인일보 등 인천지역 언론사와 새얼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를 관심 있게 봤다고 독자위원들은 평가했다.
인천을 바라보는 대선후보의 중점 공약과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나 경인선 지하화,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관한 이슈들도 심도있게 다뤄져 대선 시기 언론의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이 위원은 경인일보의 코로나19 백신 '방역패스'와 관련된 기사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방역패스 관련 보도 가운데 부정적인 기사가 상당수였는데, 특정 사례로 침소봉대하는 기사도 많았다"면서 "부정적, 비판적 기사는 정책 실행의 잘못된 점 또는 오류가 있는 것에 대해 보완과 수정을 요구하는 지점이 분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송도 초고층 빌딩 조성 계획과 관련 "경인일보는 12월 1일 사설 <인천 송도에 초고층 빌딩이 필요한가> 등으로 고층빌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세웠는데 이후에는 아무런 비판적 내용 없이 <송도 중심부에 103층 랜드마크… 2030년 우뚝 선다>(10일 1면), <줌인 ifez / 송도 6·8공구에 103층 랜드마크 '아이 코어 시티' 조성>(10일 5면) 등으로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이 위원은 또 19일 사설 <북한 미사일 위협 무시하면 안전한가>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놓지 않으려는 태도가 안보에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야당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두둔하는 논조는 우려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