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될까도 무섭고, 백신 부작용도 무섭고."
올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모(41)씨는 요즘 뉴스를 통해 발표되는 신규확진자 수에 촉각이 곤두섰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경기도에서만 몇 주째 5만~7만명대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초등학생 백신접종 뉴스까지 나오니 이씨의 마음은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이씨는 "신체 건강한 어른들도 백신 부작용을 겪고, 먼저 접종을 시작한 청소년들 중에선 사망했다는 뉴스도 접했다. 부작용에 대한 뚜렷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접종하는 게 맞는지 판단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새학기 앞 12세 미만 확진자 급증
"뚜렷한 데이터없어 판단 어려워"
방역 당국 시행계획에 '갑론을박'
새 학기 시작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 만 5~12세 미만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집단생활을 해야 한다는 걱정도 앞서지만, 백신을 맞추자니 부작용이 무서워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미만 영유아, 어린이 확진환자가 최근 급증한 것은 어린이 백신접종 시행의 불씨를 당겼다. 실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연령별 일평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0∼9세는 282.8명, 10∼19세는 269.8명으로 20대(213.8명) 등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다음달 중 방역당국이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 간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데 더해 기저질환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한 미접종 어린이에 대해 학교나 학원 등 교육활동에 제약이 생길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다는 학부모 김모(43)씨도 "혹시나 백신을 맞고 크게 부작용이 올까 걱정된다. 외국에서 어린이 접종이 진행 중이니, 좀 더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