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초등학교 하교길 스케치
인천시 중구 신광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정지 신호를 지나쳐 무리하게 통과하려던 덤프트럭이 경찰의 제지로 뒤늦게 멈추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보행자들이 횡단보도 밖으로 돌아서 길을 건너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지역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사상자 가운데 절반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가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2016~2020년까지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스쿨존 교통사고 사상자 158명 중 78명(49.3%)는 7~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0~12세 사상자는 44명(27.8%)이었고, 6세 이하는 35명(22.2%)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도로를 건너는 것에 아직 미숙한 데다, 위험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 피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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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스쿨존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 154건 중 하교 시간(오후 2~6시)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67건(4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교 시간(오전 8~10시)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는 어린이 하교 시간대에 교통안전에 대한 집중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중 서구에서 발생한 사고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동구(28건), 부평구(26건), 연수구(21건)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공단 인천지역본부 박석훈 본부장은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여러 정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다른 OECD 국가들보다 어린이보행자 평균 사망자 수가 약 1.5배 높다"며 "어린이 안전을 위해 여러 기관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