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선 상록수역이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실시협약안에 포함(2월25일자 2면 보도=상록수역 더해 GTX-C '4개역 추가' 반영… 안산시 "숙원 해결")되면서 조용했던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화로 문의하면서 상록수역 주변 아파트 매물에 '묻지마'식 계약을 걸고 있고, 집주인들은 시간별 오르는 가격에 서둘러 매물을 거두고 다시 올리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27일 안산 상록수역 주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토교통부의 발표 전후로 일대 부동산 시장이 크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몇 시간 만에 호가가 수천만원 오르면서 이제는 터무니 없이 높은 매물 만 남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화문의 등 묻지마 식 계약 빗발, 매물 거두는 집주인
본오동 월드아파트, 하루 새 시세보다 1억9천만원 올라
지난해 1월 GTX-C 호재 당시보단 오름세 낮아
교통 호재 선반영에 대선 앞둔 선심성 공약 우려도
실제로 상록수역과 가장 가까운 본오동 월드아파트의 경우 확인 매물이 지난 24일 이후로 모두 변경됐고, 가격도 전용 38㎡까지 4억7천만~5억원 선이다. 이 단지에서 가장 넓은 전용 64㎡은 7억원이 넘는다. 가장 최근인 2020년 8월에 매매됐던 3억6천500만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시세(KB부동산 2월25일 기준) 5억1천만원보다도 1억9천만원 비싸다. 본오동 월드아파트, 하루 새 시세보다 1억9천만원 올라
지난해 1월 GTX-C 호재 당시보단 오름세 낮아
교통 호재 선반영에 대선 앞둔 선심성 공약 우려도
인근의 다른 단지도 비슷하다. 지난달 2억7천900만원에 팔렸던 본오동 우성아파트 45㎡(전용)도 호가가 3억2천만원까지 나왔다.
본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투자자들이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걸고 있다"며 "전화 문의도 빗발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상록수역이 GTX-C노선의 회차선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가파르진 않다는 분위기다. 또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직접 부동산을 찾아 매물을 싹쓸이 했지만 이번엔 전화문의가 대부분이다.
실제 상록수역에서 조금 떨어진 신안아파트나 태영아파트의 경우 호가는 아직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전 확인 매물도 많다. 이는 교통 호재가 이미 반영된 데다가 대선을 앞둔 선심성 공약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 여부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상록수역이 GTX-C노선 실시협약안에 포함된데 환영하고 있다. GTX-C 상록수 추진위원회는 "유치를 축하하고 윤화섭 시장을 비롯해 모든 분들 고생 많았다"며 감사 현수막 설치와 감사패 전달을 예고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