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13개 읍·면·동으로 이뤄진 도농복합도시로 신도시를 제외한 면 단위 지역은 공교육 외에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학원이 거의 없다.
시는 현재 시민들의 문화예술 충족과 학교 교육이란 두 가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시는 이중 교육을 시의 미래로 설정하고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교육 인프라 구축 등 혁신교육지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2018년 교육경비 보조와 관련해 시세 수입 5% 상한액을 폐지하고 교육경비 예산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는 등 교육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시 전체 15만6천217가구 중 40.2%인 6만2천729가구가 연립과 다세대에 살고 있고, 단독주택은 4만2천384가구(27.1%), 아파트는 5만1천104가구(32.7%)다. 전체에서 도시화 지역은 54.4%로 아직 절반 정도가 농촌지역 특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난개발로 인한 다세대나 연립주택 건립 후 모든 도시기반 시설 등의 마련은 시의 몫이 됐다. 특히 학생들의 등하교 문제와 학교 밖 교육은 공교육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인프라 적극 구축·상한액 폐지
지역-학생 협력 벽화 제작 '자랑'
초중고 등 17개교 기자재 확충
시의 혁신교육지구와 교육환경개선 사업이 조명받는 이유는 학교 밖 청소년 증가를 비롯한 학생 수 감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자체, 교육지원청, 지역 인재들이 협력해 학생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월읍 경충대로의 도곡초. 교문 바로 옆 낡은 창고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학생들의 꿈이 담긴 '너의 꿈을 응원해'란 문구가 있다. 학생·교사·지역작가·학부모 등이 참여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든 벽화는 학교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지역작가와의 수업을 통해 캔버스에 자신의 꿈을 담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작품과 지역 특색을 살린 도예작품들로 오래된 창고를 채웠다.
이제 벽화가 그려진 학교 공간은 마을 교통공동체의 협력과 소통의 장이자 추억을 되새겨보는 아주 의미있는 장소가 됐다.
시와 교육지원청은 올해 초·중·고·특수학교 등 17개 노후 학교시설 및 교육 기자재 보수, 최신 기자재 확충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벌인다. 시의 올해 일반회계 총 예산은 1조700억여원이다.
무상급여 등에 지출하고 나면 독자적 사업 예산은 3천여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교육사업 예산은 200여억원, 전체 예산의 1.76%이지만 관련 예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통학버스 운영에 4억6천만원을 편성, 광주동명초 등 5개 초교에 지원했다. 올해는 10억원을 지원한다.
신동헌 시장은 "적극적인 투자로 광주형 교육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광주시의 대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