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북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처절한 단일화 과정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선거가 10여일 남았는데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고 있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고 4자 구도에서 승리는 확신할 수 없다"면 "안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고, 결국 윤 후보가 최종 결심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결심은 윤 후보가 결정해야 할 몫"이라며 안 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열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외에 안 후보에게 공동 정부 등을 공개적으로 역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윤 후보가 공동정부를 공개 제안할 경우 '후보 매수'로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윤 후보가 책임총리제나, 공동정부를 제안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경북권 유세를 소화하면서 '열정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제안을 할 수 없는 사정을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윤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명분만 쌓고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정권교체가 요원하다는 목소리가 팽배해지면서 윤 후보가 안 후보의 경선 방식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오전 10시20분께 여의도 당사에 출근,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기자회견 뒤 안 후보와 저녁에 회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윤 후보가 기자회견 후 포항으로 내려가 기존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로 새로 공지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담판 회동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