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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대통령선거 거리유세가 가장 많이 열리는 장소 중 한 곳인 으능정이거리에서 시민 및 지지자들이 여야 정치인 및 선거운동원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최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캐스팅보터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주자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대선에선 승부의 바로미터인 충청 표심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다. 그간 역대 대선에서의 '충청의 마음을 얻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등식이 올해 대선에선 더욱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과의 연을 강조하며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선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꼽힌다. 이 후보는 충청의 사위,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 그리고 김 후보 또한 '충청 출신의 대통령 후보'임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본인을 적임자라고 피력하며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 후보들 모두 충청과의 연(緣)을 강조하며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지지율에 있어선 지난달을 기준으로 윤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곤 있지만 향후 판세를 예측하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거대 양당 후보 간에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정가에서도 예년과 달리 충청 출신의 '대통령' 선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무늬만 충청도'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 한 정치인은 "예년의 대선과 비교해 올해 대선에선 특히나 후보 간에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들 모두 충청과의 크고 작은 연이라도 내보이며 피력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며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대선 후보 결정 직후부터 공식선거운동 첫날까지 대전을 가장 먼저 찾는 등 그들의 행보에 있어 충청도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텃밭에서 얻을 수 있는 표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는 만큼 부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을 구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청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이력이나, 지역 방문을 통해 내놓는 메시지를 보면, '무늬만 충청'인 후보들이 많다. 단순히 표심을 얻기 위한 포퓰리즘 행보로 그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일보=강정의 기자 justic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