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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캐스팅보터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야 유력주자간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대선에선 승부의 바로미터인 충청 표심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청권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충청 대통령' 선출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과의 연을 강조하며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선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꼽힌다.

이 후보는 충청의 사위,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 그리고 김 후보 또한 '충청 출신의 대통령 후보'임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본인을 적임자라고 피력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

대전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42) 씨는 "예년의 대선과 비교해 올해 대선에선 특히나 후보 간에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 이들 모두 충청과의 크고 작은 연이라도 내보이며 피력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라며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대선 후보 결정 직후부터 공식선거운동 첫날까지 대전을 가장 먼저 찾는 등 그들의 충청 행보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 텃밭에서 얻을 수 있는 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만큼 부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을 향해 구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한 정치인은 "대선 후보들 모두 충청과의 연(緣)을 강조하며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아직까지 판세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거대 양당 후보 간에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누가 충청의 민심을 사로잡을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늬만 충청 대통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충북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정모(37) 씨는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충청 대통령' 선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면서도 "'충청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이력이나, 지역 방문을 통해 내놓는 메시지를 보면, '무늬만 충청'인 후보들이 많다. 한편으론, 단순히 표심을 얻기 위한 포퓰리즘 행보에 그치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대전일보=강정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