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스포츠계도 강력 규탄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에서 열리기로 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취소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장소가 옮기는 등의 조처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정부의 올림픽 휴전 위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림픽 개막 7일 전인 지난 4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다음 달 20일까지 전쟁을 금지하는 'UN 휴전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IOC 집행이사회는 스포츠 각 연맹에 러시아나 이에 협조한 벨라루스에서 예정된 스포츠 행사를 취소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유럽 축구 리그 경기중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거나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의 UEFA 유로파리그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전쟁을 멈춰라'는 플래카드 뒤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선수들은 페네르바체(터키)와의 유로파 경기에 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러시아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개최를 고수하다 국제 여론이 악화하자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앞서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FIVB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오는 6~7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VNL 대회를 다른 장소에서 열기로 했다"고 태도를 번복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