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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재편되는 세계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사진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2021.12.29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재편되는 세계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후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세계 7위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항공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어, 이 수치를 현재 시점에서 적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여러 나라가 국경을 닫으면서 국제선 운항 실적은 통계 자체가 무의미해진 반면 화물 부문은 오히려 비대면 소비 등의 증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9년 인천공항에서 3천57만명을 운송했으나, 2021년 운송객은 95%가 줄어든 165만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 화물 운송은 179만t에서 228만t으로 증가했다. 


선호노선·방역 등 시장기준 변해
소비자 눈높이 대응에 매출 좌우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시장에 대한 기준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이 많이 찾는 노선, 항공사 선택 기준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방역을 포함한 안전 부문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하느냐가 항공사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의 독과점을 우려해 일부 노선의 운수권 반납을 승인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노선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어떠한 신규 노선을 발굴하느냐도 중요해졌다.

대한항공을 향한 '독과점'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통합 이후 독과점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게을리하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다른 분야와 달리 진입 장벽이 높고, 대한항공 통합이 완료되면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국내 항공사가 없다"며 "정부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노선 연계' 장점 못 살려
기종 달라 정비·운항 등 비효율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되더라도 단기간에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합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노선 간 연계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항공기 종류 등이 다양하다는 점도 통합의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보잉사의 항공기 20여 종을 운영하고 있다. 기종마다 정비·운항 매뉴얼이 달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추가로 도입하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단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통합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