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형물이나 동상이 조만간 철거되거나 역사교육 교재로 활용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지역 4개 학교에 있는 일제 잔재 조형물과 동상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이 2020년부터 인천 내 초등·중등학교와 특수학교 52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개 학교에 있는 조형물과 동상이 일제 잔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중구에 있는 한 학교에는 1940년대 지어진 신사 조형물이 남아 있다. 신사는 일본 천황을 섬기는 시설이다. 친일 인사 동상이 교정에 남아 있거나 학교 신축 공사 당시 세워진 머릿돌(정초석)과 기념비 등이 있는 학교도 있다.
1940년대 '신사'·친일인사 동상
시교육청, 정리절차 추진 지원
학교 의견수렴 활용·철거 검토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일제 잔재 청산과 관련한 국내외 사례와 문제의 조형물·동상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안내했다. 학교 측은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동문,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철거나 안내판 설치, 역사교육 교재·프로그램 개발 등 여러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내 일제 잔재 조형물·동상 정리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로 꾸려진 '일제 잔재 청산 지원단'도 운영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동아시아시민교육과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들이 민주적 협의를 통해 일제 잔재 정리를 위한 절차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