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 연말 카타르월드컵 붐 조성 등을 위해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 유치를 추진한다. 지난 5년여 동안 인천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린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치 신청서를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분위기 조성과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 제고가 경기 유치의 주된 목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의미도 있다.

인천시는 3월 중 대한축구협회 실사단 현장 확인 등 경기 유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에선 최근 5년여간 남자 축구 A매치 경기가 열린 적이 없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고양 8차례씩, 경기 수원 3차례, 부산·울산·안산·천안 각 2차례, 대구·화성·전주 각 1차례와 대조된다. 


市, 대한축구협회에 신청서 제출
이달 문학경기장 현장 실사 예정
"확정땐 시설 개선 계기 될수도"


인천문학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곳이다. 4만9천여석 규모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등 인천의 다른 축구 경기장 가운데 관람석이 가장 많다.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치가 확정되면 경기 진행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경기 유치가 문학경기장 시설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타 지자체 신청 결과를 종합해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경기 유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설명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올해 6월에 4개 경기, 9월에 2개 경기 정도가 예정돼 있다"며 "경기장 잔디 상태 등 시설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경기 유치 의지가 경기장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카타르월드컵은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