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군 예안면 도촌에서 7남매 중 다섯째(4남)로 태어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인생의 멘토로 어머니를 꼽았다.
이 후보는 상대원시장 유세에서 '어머니는 하늘'이라며 울먹인 바 있다.
이 후보의 어머니 구호명 여사는 아버지가 먼저 안동을 떠난 뒤 혼자서 자식 다섯을 먹여 살렸다.
김민정·김현정이 이 후보 당사자와 주변 인물들, 이 후보의 일기를 통해 쓴 '인간 이재명'에는 까칠까칠한 겨떡이 싫으면서도 어머니가 슬플까봐 태연하게 삼켰던 효자였고, 나갔다 와서는 구 여사부터 찾아 항상 '엄마~!'하고 안길 만큼 어머니와의 사이가 돈독했다고 한다.
성남시장이었을 때도 넷째 아들은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걸어 "엄마, 밥은 먹었어?"하고 안부를 묻곤 했다고 한다.
혼자 자식키운 모친과 사이 돈독
성남시장 시절에도 매일 안부전화
이 후보는 '걷기 운동'을 즐겨한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때 왕복 4시간을 걸어 다녔고, 성남에 와서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닐 때 공장에서 학원까지 3㎞를 숨가쁘게 뛰어다니곤 했다고 한다.
'교복'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다.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그는 성남으로 넘어와 소년공으로 삶을 시작했다. 나이가 어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취직한 적도 있다.
그는 가장 부끄러웠던 자신을 말하라면 '교복입은 여학생들과 마주칠 때'였다고 한다. 상대원시장 유세에서 그는 그러한 기억이 무상교복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공장 다니면서 검정고시 학원 공부
나이 어려 다른 사람 이름 취직도
이 후보가 공부를 하고자 했던 것은 고졸인 나이 어린 공장 관리직 사원이 자신들을 매질하던 공장 반장을 기죽이는 것을 보고서다.
당시 이재명의 목표는 '남에게 줘 터지지 않기,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나기,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등 딱 세 가지였다고 한다.
가장 자주 부른다는 노래 '밤에 떠난 여인'은 그가 공장을 다닐 때 또 다른 소년공에게 배운 첫 유행가이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