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악취의 고유한 정보를 파악하는 '악취 지문'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요 악취 발생원 추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악취추적시스템 기반 마련을 위한 정밀 조사와 실시간 분석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주요 악취 배출 시설인 하수 처리, 폐수 처리, 목재 제조, 금속제품 제조, 도장 처리, 합성고무·플라스틱 제조 등 6개 업종의 배출구와 주변 지역 악취 물질을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복합 악취는 판정요원 5명이 후각으로 냄새를 판별하는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측정한다. 지정악취물질 22종과 기타 악취물질 91종은 실시간 악취분석차량을 이용해 사업장과 주변 지역을 이동하면서 분석하기로 했다. 연구원은 정밀 조사·분석 작업으로 악취물질 고유의 정보를 파악하는 '악취 지문' 시스템을 구축해 악취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배출원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또 악취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의 시설 개선도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인천 지역 악취 민원은 모두 2천172건이다. 이 가운데 사업장 악취가 1천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 악취 676건, 원인 불명 악취도 457건에 달했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악취 민원 해결은 배출원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으로 사업장별 악취물질 조사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자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악취 지문을 이용한 추적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쾌적한 대기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