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후보직 사퇴를 밝히며 "사심없이 정치개혁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모두 정치개혁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이 후보의 실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 후보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도 말했다.
또 후보직 사퇴로 인해 상처 입을 당원들에게 "(후보 단일화가) 정치개혁을 위한 차선이었음을 이해해달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과정에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은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촘촘하게 짜여진 기득권 구조를 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되어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후보는 전날 이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공동선언문에는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 실질적인 삼권분립을 포함하는 개헌을 1년 내 추진하는 것과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 국회 제출 등이 담겼다.
더불어 교육과 주택 정책은 정권에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위원회를 꾸리고 독립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며, 대통령 후보의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기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국민통합정부 구성은 다섯번째 약속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대선 출마가 "기득권 구조 정점에 있는 정치 기득권을 깨기 위한 것"이었다며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프레임이 선거용이라는 비판에 대해 "전날 나온 공동선언문의 내용을 양당 후보에게 직·간접적으로 제안했다"며 "선거 직전에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번 이 후보는 국회의원 3선 연임초과 금지 등을 지적하자 받아들이고 의원총회를 통해 추진 의지를 보여줬다. 또 이 후보와는 3차례 만나 단순한 선거 전략이라기 보다 정치교체 통합정부 실천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동선언문 작성 과정을 설명했다.
또 합의문은 김 후보의 5호 공약 그대로임을 언급하며 "저희가 제시한 초안을 단어하나 고치지 않고 이 후보 측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지자가 기득권 편입에 반대한다는 문자를 준 것을 말하고 "기득권에 편입되기 위해 이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깨기 위해 결심한 것이다. 기득권을 깨기 위해 모든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퇴 이후 선거 출마를 계획한 것은 없다"며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는 역할을 멈추지않겠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