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공공 부지 비율을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는 내용의 실시협약을 맺기로 했다. 실시협약을 체결하면 인천항만공사는 공식적인 사업시행자 지위를 갖게 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인천항만공사는 3일 해양수산부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항만으로 막혀 있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침체한 구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젝트다. 내항 1·8부두 42만8천㎡를 해양문화 도심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항만公·해수부 실시협약 체결 예정
기존 계획보다 공공부지 비율 확대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6개월간 해수부와 협상을 진행했다. 실시협약을 맺으면 공식적인 사업시행자 지위를 갖게 된다.
인천항만공사와 해수부는 재개발사업 부지에 공공시설을 충분히 조성하고, 경관성과 개방성을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공원 등 공공 부지 비율을 54.1%로 확대했다. 애초 인천항만공사가 계획했던 50.1%보다 4%p 늘어난 면적이다.
또 인천시와 해수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각각 재정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부시설(상업·주거시설)을 제외한 총사업비도 5천563억원으로 변경돼 기존 계획보다 500억원 정도 늘어났다. 상부시설을 포함한 사업비는 1조9천억원으로 추산된다. 해수부는 인중로 지하화 등 4개 사업에 5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와 해수부는 개발이익을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지역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상부시설 제외한 총사업비 500억↑
개발이익 환원·주민 의견 반영키로
인천항만공사는 실시협약 체결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계획 수립, 실시계획 신청 등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2024년 말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준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내항 1·8부두 우선 개방 부지에 홍보관을 만들었다. 홍보관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사업 방향과 내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 시민 의견을 반영해 공원·도로 등 공공 부지 비율을 확대했다"며 "정부와 인천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이 지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문화 거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항 재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