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사장이 오는 6월 교체된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차기 사장 선정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M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6월1일자로 'SAIC-GM' 총괄 부사장에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SAIC-GM은 GM과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SAIC모터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한국지엠은 올해 중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후임 사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 6월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 후임 미정
부평2공장 활용 여부·CUV 생산 등 차기 사장 손에 주요 현안 달려
우선 올해 8월 이후 생산 계획이 없는 부평2공장 문제를 한국지엠 후임 사장이 해결해야 한다. 부평2공장은 현재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노사 교섭에 따라 생산 일정이 연장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종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노조 측은 부평2공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GM과 한국지엠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은 내년 초부터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CUV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여겨진다. 내수와 수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다.
한국지엠은 올해 수입 차종 다변화 전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생산과 완성차 수입으로 국내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투 트랙 전략 성공 여부 역시 차기 사장 손에 달렸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초대형 SUV 타호와 대형 SUV 트래버스 신형 모델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것에 이어, 올해 중 GM 산하 브랜드 'GMC' 국내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GMC 브랜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한국지엠은 쉐보레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 픽업트럭 브랜드 GMC 등 3개 브랜드를 국내에서 판매하게 된다. 올해 2분기부터는 쉐보레 2022년형 볼트EV와 볼트EUV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 신임 사장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교섭 일정 등 한국지엠 운영 현안에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