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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영 경기도선관委 위원
오미크론 확산세에 '즐거운 축제'여야 할 제20대 대선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투표소와 거리두기'로 이어지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투표권 포기로 이어질까 걱정된다. 이런 걱정이 기우였을까. 얼마 전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반가운 기사를 보았다. 역시 대한민국 유권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국민은 선거에서 투표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다면 선관위는 대의민주주의의 파수꾼으로서 주권행사에 어떤 걸림돌도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과 이를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이 조심스러워 투표를 망설인다면 안심해도 된다. 선관위는 투표소의 철저한 방역은 물론 체온 이상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게 할 예정이다. 장비 소독과 실내 환기, 대기인 간 일정 거리 유지 등도 준수할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른 선거인들과 분리되어 모두가 안전하게 투표하도록 선거일 투표마감시각도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30분으로 조정됐다. 최근 급증한 확진자 수를 고려, 법으로 보다 확실하게 확진자의 참정권을 보장한 것이다. 유의할 점은 투표시간이 연장되더라도 일반 선거인은 오후 6시까지만 투표할 수 있으며, 코로나 확진 선거인에 한하여 6시 이후부터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선관위의 투표참여행동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지난 제21대 국선에서 세계가 주목했던 질서 있고 열정적인 대한민국 유권자의 모습을 이번에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며칠 후면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가 결정된다. 열띤 레이스를 펼친 후보자, 어려운 관리 여건 속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수십만 투·개표사무관계자, 마지막으로 레이스의 피날레를 소중한 한 표로 장식할 유권자의 참여로 민주주의의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기 바란다.

/오미영 경기도선관委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