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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전경. 2022.3.4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이른 시간부터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일 오전 8시 수원 금곡동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투표 대기자가 몰려 3m가량 대기 줄이 생겼다.

코로나19 발열 체크 등 방역 업무를 맡은 선거사무원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졌다. 한 선거사무원은 "사전투표를 시작한 오전 6시부터 유권자 행렬이 이어져 시간당 100명 남짓 인파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 효과가 투표소 현장에도 반영됐다. 기표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본인의 표를 어느 후보에게 줄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사전투표소 찾은 유권자들
100여명 몰려온 투표소 방역 바쁜 선거사무원들
가족과 함께 찾은 대학생은 '차기 지도자'에 한표


직장인 김지우(27)씨는 "투표소에 오기 전까지 고민을 했는데, 결국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서야 고민 끝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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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대화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2.3.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김씨와 동행한 직장인 김지희(24)씨도 "주변에 아직도 어느 후보를 뽑을지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진짜 누가 당선될지 가늠이 안 된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대선 사전투표에 처음 참여한 유권자도 더러 있었다. 지난 2017년 5월 19대 대선 당시엔 본 투표를 했다는 50대 여성(익명 요구)은 "텔레비전에서 각 정당들이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계속 떠들고 본 투표 날에 오면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거 밀집 지역에선 가족 단위 유권자가 함께 투표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오전 9시30분께 장안구 정자1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김산(28)씨는 "지난 대선 당시엔 군 복무 중이라 군용 트럭을 타고 투표소로 나와 투표만 하고 들어갔었다"며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의 차기 지도자를 선택한 소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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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대화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2.3.4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사전투표 첫 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이번처럼 많았던 전례가 없었다는 전언도 있었다. 실제 사전투표 첫날 오전 11시 현재 경기도의 투표율은 4.58%로 지난 19대 대선때보다 1.3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소를 둘러보러 나온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를 할 땐 2일차에 많은 유권자들이 찾아왔다"며 "오늘은 첫 날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사전투표를 하러 온 분들이 많았다. 어디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편리하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손성배·명종원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