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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선 이재명.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광범위한 특별 재난에 대해 정부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드립니다."

5일 경기도 유세를 앞두고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산불 현장을 다녀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예정보다 조금 늦은 12시14분께 현장에 도착해,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고는 "삼척 울진 화재가 심하기도 해서 갑자기 다녀오느라고 약간 힘이 빠졌는데 이해를 바란다"면서 산불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전했다.

"제가 현지에 가 봤더니 울진에 70채 가옥이 불에 타 이재민이 울고 계셨고, 삼척에서는 한채만 소실됐는데 그래도 동네분들이 지난해 수재에 이어 화재까지 당해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서 청중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박수를 부탁했다. 이어 "제가 거기서 이런 말씀 드렸다. 집단적 재난에 대해 보험드는 심정으로 우리가 함께 책임을 더 져주자. 최소한 삶의 터전은 도로 만들어드리자. 이런 정책을 내놔도 여러분 동의하겠죠? 공동체 구성원들 아닙니까. 함께 사는 공동체 일원으로 보험들듯 더 지원하자. 그래야 희망을 갖고 국가에 기대며 살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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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정문 앞에서 열린 '동부권 자유경제특구와 신도시, 교통허브로 비상하는 광주·하남!' 광주·하남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5 /공동취재단

청중들은 '공동체 구성원'과 '국가에 기대 살 것' 이라는 말에 '맞아요'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의 특별 재난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약속은 이 답변을 듣고 나왔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답답하다는 듯 숨을 고르고는 한 마디 했다.

"한번도 긴장 조성에 대해 엄중히 규탄하는 바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대화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한쪽에서는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는 시기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선조를 같이하는 민족으로서 각성해 주시길 부탁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넘어갔고, 이 후보는 "러시아를 전 세계가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가 몰리고 있다.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평화 대통령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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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광주·하남유세에서 사전투표 참여 호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3.5 /공동취재단

이어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 세계 6위의 군사력, 세계 10위의 경제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있다. 국민들께서는 아무걱정 마시라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 사전투표율이 저조하다는 데 대해서도 적극적 참여를 당부하며 "누구를 찍었건 국민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다. 위대한 뜻 이어받아 국민통합정치 하는 게 우리 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다.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뜻을 아전인수하는 것은 주권자의 도리가 아니다. 뜻을 겸허히 받드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 후반전으로 가면서 마이크를 손에 쥐고 하는 유세에서 연단을 두고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연단에는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 1 이재명' 이라고 적혀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