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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택역 광장에서 의원들과 손잡고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2.3.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도 다섯 번째 유세장인 평택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경제에 투표하고, 위기극복에 투표하고, 평화에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인용, 투표로의 '행동'을 촉구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떨어진 유세장에 코트를 입고 등장한 이 후보는 "제가 계산해보니 임기 5년 동안 대통령이 쓸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보니 1인당 6천787만원이었다"며 "이 돈을 사드 같이 쓸데 없는 것 말고 GTX-A, C노선 평택연장하는 데 써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사드를 평택에 설치한다고 해서 얼마나 불안하셨나"
"GTX-A, C노선 평택연장하는 데 예산 써야"


이어 "대통령의 1시간은 5천200만 시간만큼 가치가 있다. 산적한 과제를 두고 권력다투느라 싸우고 미워하고, 먼지 털거 없나 뒤지고, 그럴 시간이 어디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 후보는 정치제도 개편에 대한 갈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정치만 잘 되면, 유능한 정치시스템을 만들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재명이 4~5년을 잘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언제나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대안이 있게 하는 게 이재명이 스스로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만든 것도 촛불을 들고 진정한 민주국가를 만든 것도 국민이다. 문제는 정치다. 정치제도와 정치인들의 자세가 문제다. 정치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실력있고 잘 하는 사람이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국민소득 5만불을 왜 달성하지 못하겠느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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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청년들의 요구사항이라는 'GTX연장'에 대해 이 후보가 '제가 한다면 한다'고 화답했다. 2022.3.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는 이재명을 당선시킬 것이냐, 윤석열을 당선시킬 것이냐를 넘어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경제에 투표하고 위기극복에 투표해야 한다. 평화에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할 일이 정말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질러라'라는 말씀을 언급하고 "여러분의 전화 문자 등이 과거로 퇴행하는 것을 막고 희망찬 미래를 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를 언급하며 "전 국민의 집단지성을 불신해본 일이 없습니다. 위대한 국민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저 이재명이 살아남아 이 자리까지 왔겠는가" 반문했다.

또 이 후보는 평택시민들이 우려하는 안보 문제로 유세를 이끌어가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사드를 평택에 설치한다고 해서 여러분 얼마나 불안하셨나. 다음엔 충청에, 강원에, 경북에 설치한댔다가 어디다 할지 말을 안하는데 포기했다는 말은 아직 못 들어봤다"며 "국민을 안보로 농락하면 안된다. 안보를 정략으로 삼아 위태롭게 하는 것을 심판해주시겠냐"고 말했다.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이슈도 꺼내들었다. 이 후보가 "쌍용자동차에서 오신 분들 계시냐"묻자 여기저기 손을 들었고, 한 편에서는 "주식 가지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판 웃고 난 뒤 이 후보는 "쌍용차도 산업전환을 해야 한다. 쌍용자동차도 회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쌍용차 힘내시라고 박수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설 후 청년들이 등장, GTX-C와 GTX-A가 평택 지제역에서 만나게 해 달라는 퍼포먼스를 보이자 이 후보는 "제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고 말하며 공약 실현을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울진 삼척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는 공직자들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유세 시작 전 평택 냉동창고 화재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을 기렸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