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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5시30분께 화성 화산동행정복지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선거사무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2.3.5 /독자 제공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이 3·9 대선에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승부로 판가름날 전망인데,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 미흡 탓에 선거 신뢰성에 흠집이 났기 때문이다.

확진·격리자 중 외출 허용을 받아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전국에 총 99만630명으로 집계됐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투표소에선 저녁 8시까지도 투표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지역 선관위에서는 이 시간대 전체 투표자 중에서 일반 유권자와 코로나 확진·격리자를 구분하지 못했다. 경기지역에서도 부정투표 등을 우려하며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개 투표소당 1개 투표함 규정 탓
동선분리 위해 임시기표소 마련


선관위는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사전투표소 밖에 임시기표소를 만들어 확진자에게 제공했는데, 확진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원이 대신 투표함에 넣으려 하자 곳곳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현행법상 1개 투표소에 1개 투표함만 둘 수 있어 투표함이 선거투표소 내부에 있다 보니 별도의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한 확진·격리자는 직접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을 수 없었다.

항의 소동이 빚어진 화성 화산동의 유권자들은 "유권자가 직접 자신이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을 수 없으면 부정투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선거사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사전투표소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을 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비확진자들의 투표가 모두 끝난 뒤 투표함을 직접 옮겨와 확진·격리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하는 등 각기 다른 형태로 대응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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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투표를 위해 사전투표소 사무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준비하고 있다. 기사와는 관련 없음. 2022.3.5 /연합뉴스

'부정' 가능성에 곳곳 항의 빗발
일부지역 투표함 옮긴후 진행도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실 선거관리 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본투표에서는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권이 온전히 보장되고 공정성 논란이 생기지 않게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 관련기사 4면('사전투표 관리 부실'… 여야, 선관위 '호되게 질타')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