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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오는 8일부터 '오비', '한맥',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힌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부족과 원재료 등의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오비맥주가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에 국산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경쟁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3.2 /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평균 8.5일 술을 마시고, 맥주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8일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7월 20~30일 전국 19~59세 남녀 중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2천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6일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한 달에 술을 마신 날은 평균 8.5일로 1년 전인 2020년(9.0일)보다 0.5일 줄었다. 다만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으로, 6.9잔을 기록한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조사팀은 주종별 알코올 함량을 토대로 소주 1병은 7잔, 맥주 1병은 1.5잔, 막걸리 1병은 4.5잔으로 환산했다. 술을 마신 날엔 소주는 1병, 맥주는 4병 반 이상을 비운 셈이다.
 

가장 즐기는 술은 맥주(42.2%)였다. 이어 소주(25.4%), 전통주(20%), 리큐르(혼합주·5.1%), 수입와인(3.4%) 등이 뒤를 이었다.
 

맥주를 찾는 애주가들이 많은 가운데, 맥주시장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가 8일부터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인상 대상은 '카스 프레시', '한맥', '오비라거' 등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져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어 출고가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가 2016년 11월 이후 5년여만에 출고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맥주 업계 전반으로 도미노 인상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 달부터 개정된 주세법이 적용돼 맥주에 붙는 ℓ(리터) 당 세금이 855.2원으로 20.8원 높아지는 게 관건이다. 공장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도 8일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커 '소맥' 가격 1만원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