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인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평소와 다르게 벌어지는 상황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 정치인이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보겠다며 개설한 카카오톡 대화방도 그중 하나다. 이 대화방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정치 이야기가 쏟아진다. 대선일이 가까워지는 만큼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대부분 해당 정치인의 소속정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자는 내용이다.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문제는 내 편이 아닌 상대 정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이른바 가짜뉴스도 이 대화방에 퍼다 나른다는 것이다. 한마음으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내는데, 그때는 상대 후보가 사회를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흉악한 범죄라도 저지른 듯한 죄인이 된다. 누군가 가짜뉴스에 반박이라도 하면 주먹 다툼도 불사할 것처럼 공격을 가한다.
중앙이라고 다르지 않다. 일단 던지고 보는 비방전이 전국 유세현장에서 이어지고, 심지어 TV토론에서도 팩트와는 거리가 있는 흠집내기가 전파를 탄다. 여느 대선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과연 이 같은 행태가 나처럼 정치색이 없거나 아직 누굴 뽑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게 득이 될지 의문이다. 상대 후보를 더 많이 비방해야 대선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무관심층과 중도층은 고개를 내젓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난이 큰 시기다.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보다는 실질적인 진짜 정책과 비전으로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되길 기대해본다.
/이상훈 지역자치부(부천)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