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녀 박영효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가 실제는 이보다 1백50년 앞선 영조때부터 만들어 사용해 왔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7일 경원대학교 부설 아세아문화연구소가 「봉사도(奉使圖)의 종합적 검토」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밝혀졌다.

봉사도란 조선 21대 왕 영조의 책봉례에 참석하기 위해 청나라에서 파견한 사신단이 책봉례를 치르고 중국에 되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화첩으로 지난해 7월 중국 북경 민족도서관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단국대 김원모교수는 태극기의 기원과 관련,『조선 영조 즉위때 국제관례에서 처음으로 태극문양의 국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봉사도 「모화관 국왕 칙사출영도」에는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삼각형 태극도형도가,「칙사 관소도」에는 대형 태극2괘도가 묘사돼 있는데 이를 현행 태극기의 직접적 기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최근 프랑스 성 루이성당에서 1864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강화도에서 노획해 간 삼각형 깃발이 발견됐는데,이것이 「모화관 국왕 칙사출영도」에 나타난 삼각형 태극도형기와 똑같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조선시대 상류층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던 가면극 산대놀이(산대극)에 산의 외형을 본딴 초대형 산대가 배경무대로 사용됐음이 처음 밝혀졌다.

서울대 국문과 사진실교수는 봉사도에 나타난 산대놀이와 관련,『일종의 무대인 산대는 본래 산의 외형을 본따 만든 것으로 사람 키의 6배에 달할만큼 규모가 컷다』며 『재인(광대)들은 수레바퀴를 달아 이동하는 산대앞에서 탈춤과 줄타기 등 각종 연회를 펼쳤다』고 밝혔다./文珉錫기자.m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