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체육회 선수촌 내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도윤 감독은 올해 완공될 광교복합체육센터 건립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수원시가 추진해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광교복합체육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아이스링크장과 수영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간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수원시 소재 민간 아이스링크장을 사용해 왔지만 광교복합체육센터가 들어서면 이곳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설 활용해 대회 열고
해외팀들 유치해 경기 펼칠 것
김 감독은 "수원 광교에 생기는 아이스링크에 대해 선수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기존에 훈련하던 아이스링크는 숙소에서 거리가 다소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고 대관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광교의 새로운 아이스링크를 활용해 대회도 열고 해외에 있는 팀들을 유치해서 경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지휘하는 김도윤 감독의 머릿속은 오로지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창단했다.
당시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했지만, 국내 실업팀이 없어 올림픽을 마치고 아이스링크로 복귀할 길이 없었다. 같은해 12월 열린 창단식에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참석해 창단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수원시청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국내엔 학교 운동부 거의 없어
기량 좋은 선수들 해외로 나가
여자 리그 만들기 위해 노력중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수원시청 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다.
김도윤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한국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학교 운동부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선수들은 해외로 나가버려 한국에서는 수준급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기량이 좋은 선수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멈춰 서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클럽팀과 함께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는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리그를 만들어 운영하다 보면 앞으로 또 다른 실업팀 창단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광교 아이스링크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여 수원시민들에게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