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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휘발윳값이 오르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 돼 있다. /연합뉴스

 

기름값이 치솟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했지만(3월4일 인터넷 보도=소비자 물가·휘발윳값 고공행진… 유류세 인하 7월 말까지 연장)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천220원을 넘어섰다.

7일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가격이 130.50달러까지 올랐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배럴당 130달러 넘어
경기도 평균 ℓ당 1831원 집계
물가 상승률 4%대 전망 우려감


사정이 이렇자 국내 유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도의 휘발유 가격 평균은 ℓ당 1천831원으로, 지난 2일(1천774원)보다 57원이 올랐다. 한달 전인 지난달 7일(1천694원)과 비교하면 137원이 오른 것이다.

유류세를 7월 말까지 인하키로 한 정부가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 상승 추이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유가 상승은 물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했는데, 이달 4%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9원 오른 1천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천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2일(1천225.4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천2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