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신도시 내 일부 초고압 송전탑이 '지중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신도시 미관은 물론 사유재산권 침해 지적까지 받고 있다.

8일 파주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파주사업본부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3지구에는 신도시 운정변전소에서 월롱면 덕은리 LG디스플레이로 전기를 공급하는 34만5천V 초고압 송전탑이 1㎞가량 늘어서 있다.

2005년 운정신도시 개발 당시 이곳에는 운정변전소~문발변전소(문발공단) 간 '15만4천V' 송전선로(가공선로 4.7㎞, 철탑 15기)와 운정변전소~신덕은변전소(LG디스플레이) 간 '34만5천V' 송전선로(가공선로 8㎞, 철탑 24기)가 설치돼 있었다. 


신도시 개발 초기 지중화됐지만
신덕은변전소 송전선로 추진안해


LH는 신도시 개발 초기 신도시 정중앙을 관통하는 문발변전소 방향 고압송전선로는 일찌감치 지중화 사업을 완료했으나 신덕은변전소로 가는 송전선로는 아직껏 지중화 작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신도시 동북쪽 하늘은 중간중간 세워진 철탑 사이로 송전선로가 축 늘어진 채 길게 지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신도시에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고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탁 트인 아파트 풍경을 송전선과 철탑이 망가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LH는 이 송전선로가 지나는 신도시 3지구 6공구는 토지이용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유보지역으로, 그동안 지중화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탁 트인 아파트 풍경 망가트려"
LH-한전 협의 공사비용 '난관'


LH 관계자는 "현재 운정신도시 유보지는 토지이용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블록 정도만 아파트 용지로 지정되고 나머지는 특별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전력과 유보지 지중화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압선로 지중화 사업에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공사비 부담 주체 문제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에는 1m당 수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들어가 신도시 1㎞ 구간 지중화 사업만 해도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파주지역 전체 면적의 3.4%에 달하는 22.992㎢가 송전탑으로 인해 개발행위를 제한받거나 자기장(磁氣場·200m 이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