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_-_전문가칼럼.jpg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전생의 과보(果報)는 얼굴의 형체로 말하고, 현생의 과보는 얼굴의 기색으로 말한다.

관상학에 십대과보(十代果報)가 있는데, 십대과보란 전생의 업보에 따라 현생에 받게 되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의 결과물로서 선한 행위를 한 사람은 선의 열매를 받게 되고, 악한 행위를 한 사람은 악의 열매를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니, 세상에 태어날 때 만들어진 얼굴의 생김새는 모두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결과물이라는 뜻으로 과보는 현생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보는 세상에 나면서부터 이미 정해진 것과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흔적 속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업과 악업의 결과물은 전생과 현생은 물론 후생에 까지도 이어진다고 관상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턱 부위 뾰족하고 짧으며
낮고 함몰돼 있으면 전생의 과보


이마가 좁고 깎여 패여 있고 낮은 것은 전생의 과보이고, 이마의 기색이 어둡고 탁하며 주름이 얽히고 좀살이 돋고 흉한 반점이 생겨나는 것은 현생의 과보이다. 눈의 형체가 삼백안(三白眼)에 눈동자가 솟고, 사시에 짝눈인 것은 전생의 과보이고 눈동자가 흐릿하고 초점이 흩어지며, 눈동자에 붉은 줄이 그어지는 것은 현생의 과보로 인해 생겨난다고 보고 있으며, 눈썹 털이 조잡하고 엉성하게 얽혀있고 거칠고 불에 탄듯 그을리고 눈썹 뼈가 툭 불거져 튀어나와 있으면 전생의 과보이고, 눈썹 털이 빠지고 끊겨 속살이 보이고, 검은 반점이나 사마귀가 돋아나고 기색이 탁하고 어두우면 현생의 과보라 말한다.

턱 부위가 뾰족하고 짧으며 낮고 함몰되어 있으면 전생의 과보이고, 턱에 탁하고 어두운 기색이 돋아나고 좌우 턱선이 갈라지며 주름이 어지러이 혼잡하게 얽혀있고 검은 반점이나 사마귀가 돋아 깊이 박혀 있으면 현생의 과보이다. 콧대가 낮고 굽어 있으며 콧망울은 뻥 뚫려 하늘을 향해 열려있고 두 눈 사이인 산근이 움푹 패이고 함몰되어 코 뿌리가 주저앉아 있으면 현생의 과보이고, 코에 주름이 생겨나고 좀살이 돋으며, 기색이 탁하고 어두우면 현생의 과보라 말할 수 있다. 애교살이라 칭하는 눈 밑 누당 부위가 깊이 패여 있고 밋밋하여 볼품 없으면 전생의 과보이고, 좀살이 돋거나 검고 탁한 기색이 돋아나고, 줄무늬가 어지러이 얽혀 있으면 현생의 과보라 한다.

또한 인당 부위가 움푹하게 패이고 현침문이 깊이 박혀 눈썹과 눈을 갈라놓으면 전생의 과보이고 주름이 생기고 좀살이 돋아나며 어두운 기색이 생겨나면 현생의 과보이다. 눈썹 끝 부위인 어미 간문이 움푹 패이고 현침문이 돋아 귓구멍으로 기어들어가 길이 끊기면 전생의 과보이고, 불그레한 좀살이나 검은 반점 주름 등이 돋아나고 사마귀가 박혀 있으면 현생의 과보이다.

턱이 탁하고 어두운 기색 돋아나고
좌우 턱선 갈라지며 주름 얽히고
검은 반점 있으면 현생의 과보


이렇듯 전생의 과보는 골상(骨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고, 현생의 과보는 기색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이니 아무리 얼굴의 형체가 좋고 잘 생겼어도 기색이 나쁘면 운이 중도에 끊기게 되며, 얼굴에 흠결이 있어도 기색이 밝고 선명하면 현생이 선업으로 이어지는 길이니 운이 살아나 나름의 복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윗사람에 불손한 사람은 반드시 이마에 흠결을 갖고 태어나며, 아랫사람에게 오만한 사람은 턱에 흠결을 갖고 태어나며, 비록 부귀하였어도 성정이 삐뚤고 냉혹하여 사람들의 원한을 지고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코에 흠결을 갖고 태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영혼 속에 깃들어 있는 정신과 영혼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며, 살아있는 동안 잠시 거하며 미래의 누군가에게 또 다른 삶을 이어주는 절대본체인 것이다. 그래서 현생의 과보는 단 한 순간도 소홀하거나 놓치는 일 없이 고스란히 절대본체인 영혼 속에 차곡차곡 쌓여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어떠한 흔적으로든 남겨지는 것이다.

그러하니 선량하게 양심적으로 살아가는데 왜 삶이 이리도 고단하고 힘겨운지를 두려워하거나 책망할 이유가 없듯이, 남을 속이고 짓밟고 상처를 주며 악독하게 사는 사람이 부귀공명을 누린다고 교만하거나 자랑할 일 또한 아닌 것이다. 과보는 현생에 자식에게로 이어지고 그 열매는 후생의 또 다른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니, 선업과 악업의 결과물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가는 성적표라 말할 수 있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