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해산물을 잡는 일명 '해루질'이 인기를 끌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자(2021년 5월 20일자 6면 보도=관광객 무차별 '해루질' 막막한 영흥도 어민) 수협중앙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12일까지 각 지역 수협에서 해루질에 의한 어민 피해 사례를 취합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외지인 밤낮 어장 침입 생계위협
어민 피해 파악후 제도 개선 추진


어민들은 외지인들이 밤낮으로 몰려들어 해루질을 해대는 탓에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어장에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어패류를 주워가거나 어촌계나 지자체가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뿌려놓은 어린 종패들도 밟는 등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 옹진군 영흥도는 서울 등지에서 해루질을 하러 오는 이들이 많아 피해가 큰 상황이다. 영흥도 내리 어촌계 문준홍 계장은 "제대로 크지 않은 동죽이나 바지락 등을 마구 가져가면서 상품성이 있는 해산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 어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최근 날로 늘어나는 야간 '스킨해루질'(스킨스쿠버와 해루질의 합성어)을 하는 레저인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음고생하는 어민들의 고충을 헤아려달라고 토로했다.

수협중앙회는 어민들의 피해 사례를 파악해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므로 정부 등에 적극적으로 법률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관광객들이 해루질을 즐길 수 있는 절충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