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팬들 앞에서 29번을 달 수 있게 되어서 새로운 기분이며 새 역사를 써 나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고서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에 복귀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9일 구단을 통해 계약 소감과 과정을 비롯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은 "고향팀이기 때문에 친숙한데, 랜더스 유니폼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예전을 생각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새롭게 배워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프런트와 자주 소통
진정성 있게 제시한 목표에 결심
팀 우승하는 모습 상상하니 감동
새역사 써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
국내 복귀에 대한 SSG와 공감대는 지난해 10월 귀국 후부터 시작됐단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에 그 꿈을 접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등이 여러 차례 전화 주시고 자주 소통하면서 복귀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영입제안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김광현은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SSG의 모든 프런트들이 진정성 있게 제시한 목표 '한 가지'를 꼽았다.
"'우승을 하려면 네가 필요하다'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나 또한 새로운 팀 SSG가 우승하는 모습을 그려봤는데, 상상해보니 감동적이었죠. 그 청사진이 내 마음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김광현은 2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것으로 선수들의 마인드와 팬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기술적 부분의 차이도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도 '어떻게 하면 야구의 인기가 많아질까?'를 스스로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데,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서 "경기를 할 때에는 플레이에 집중해야겠지만, 경기 전이나 후에는 팬분들에게 하는 행동과 말투, 서비스까지 '확실히 미국 선수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팬 서비스에 있어서 한국 프로야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팬서비스 확실히 달랐던 빅리그
한국 야구도 발전하려면 배워야
김광현은 3년 만의 KBO리그 복귀 시즌인 올해 욕심나는 기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 욕심은 없다. 나와 선수단, 프런트, 팬 여러분들 모두 목표로 하는 단 한 가지는 우승"이라면서 "다만 프로 선수로 15년 동안 활동해 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부상을 항상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팬 여러분들께서 환영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장에도 오지 못하시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와 선수들 모두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팬들께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SG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로즈홀에서 김광현의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