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높았던 사전투표율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르다 말았다. 정치권 등에서는 사전 투표의 높은 열기를 감안해 80%대 돌파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지난 대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실시된 대선에서 전국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인 77.2%보다도 0.1%p 낮은 것이다.
지난 4~5일 2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역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율 30%를 넘겼고, 이마저도 훌쩍 넘는 36.93%로 집계돼 전체 투표에서 80%를 돌파할지를 놓고 이목이 쏠린 바 있다.
19대比 0.1%p ↓…80% 기대 무산
편의성 높은 사전투표에 몰린 탓
하지만 전체 투표율은 결국 80%를 넘지 못했다. 이에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가 전국 어디서든 투표를 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은 사전투표에 몰렸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선에서 투표율 80%를 돌파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제15대 대선이 마지막이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와 인천시의 투표율도 각각 76.7%, 74.8%를 기록하며 지난 대선과 비교해 0.4%p, 0.8%p씩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경기지역의 경우 사전투표 때 전국 최하위 투표율(33.65%)이란 불명예를 기록했으나 본 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올라 대전시와 공동 9위로 전국 최저 투표율은 면했다.
/명종원·고건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