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3.9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특정 후보에게 압도적인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이회창 후보 간 1.53%p 차이 격차를 기록했던 초접전 양상이 25년 만에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부터 초박빙 양상이었던 양 후보의 대결구도는 본 투표와 개표에서도 이어졌다.

출구조사, 李 47.8% vs 尹 48.4%
선택 어려운 비호감 선거 결과 분석


9일 실시한 대선에서 이날 오후 11시 50분 현재 개표율 33.48%가 진척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9.1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7.52% 득표율을 기록해 1.65%p 격차로 초접전 양상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11%를 기록 중이다.

앞서 투표가 마감된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 KEP(KBS, MBC, SBS) 공동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47.8%, 윤석열 48.4%, 심상정 2.5%로 누가 앞섰다고 표현할 수 없는 오차범위 예상 결과가 나왔다. 초접전 상황 탓에 개표 마감과 당선자 확정도 10일 오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초박빙 표심이 나타난 것은 최선을 선택하기 어려운 '비호감'선거의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부동층의 투표 포기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3천407만1천400명)를 기록해, 19대 대선보다 0.1%p 낮아졌다. 앞서 4, 5일에 치러진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80% 벽을 깰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경기·인천 李, 서울은 尹 우세 예측
호남·대구경북, 지역색깔 짙어져


출구조사에서도 혼란스러운 민심이 드러났다. 부동층이 가장 많은 수도권 민심은 출구조사 결과 경인지역과 서울이 엇갈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가진 경기도는 50.8%의 득표가 예측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4.9%p 앞섰고 인천도 이 후보가 49.6%로 윤 후보를 4%p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반면 서울은 윤 후보가 50.9%의 득표가 예측되며 이 후보를 5.5%p차로 앞서 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색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고개를 든 것도 특징이다. 출구조사 결과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에선 이 후보가 80%대 득표율,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윤 후보가 70%대 득표율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대선,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60% 안팎에 그쳤고 대구·경남·경북 지역에서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아 지역색이 옅어졌다고 평가받은 것과 상반된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이 강하게 충돌했다. 유력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면서 세력 간 대결 양상으로 번졌고,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색이 뚜렷해진 결과로 나온 셈이다.

9일 오후 8시 10분 경북과 전북, 강원도 일부 지역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오후 11시 50분 현재 경기지역은 개표율 27.15%가 진척된 가운데 이 후보가 50.93%, 윤 후보가 45.84%를 득표했고 인천지역은 21.79% 개표가 진행돼 이 후보가 49.50%, 윤 후보가 46.8% 득표했다. → 관련기사 2·3·6면(19대 이어 2번째 높은 투표율… 17대 이후 상승세 제동 걸렸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

002.jpg
 

※대선 개표 결과는 경인닷컴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03090100038890001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