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마친 유권자 기다리는 출구조사원<YONHAP NO-6456>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도봉구 공유부엌 달그락에 설치된 도봉2동 제2투표소에서 출구조사원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이번 대선 초기부터 불거졌던 '젠더 갈등'이 결국 이대남과 이대녀의 표심으로 갈렸다.

9일 치러진 20대 대선 투표 종료 후 발표된 KEP(KBS, MBC, SBS) 공동출구조사 결과 20대 이하 남성, 이른바 '이대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8.7% 지지도로 앞섰고 20대 이하 여성을 지칭하는 '이대녀'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8% 지지도로 앞서 나갔다.

반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이 후보는 36.3%, 20대 이하 여성에서 윤 후보는 33.8% 지지도에 그쳤다.

완전히 반대로 엇갈린 20대 지지도와 달리, 30대 남녀 지지성향은 20대와 비슷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30대 남성은 윤 후보 52.8%, 이 후보 42.6%이며 30대 여성은 이 후보 49.7%, 윤 후보 43.8%의 지지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쏠림 현상이 투표로 드러나면서 향후 정국에서 젠더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젠더갈등은 몇 차례 표면 위로 올라왔고 그때마다 표심 결집을 위해 양 정당이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20대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약을 선보였고, 이 후보는 선거 막판 '임금공시제 도입', '성별 임금 격차 개선' 등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성평등 공약을 내놓으며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던 2030 부동층의 표가 단일화로 갈 곳을 잃으면서 성별 쏠림현상을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20대 이하 전체 지지도는 이 후보 47.8%와 윤 후보 45.5%, 30대는 이 후보 46.3%, 윤 후보 48.1%로 2030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