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정반대의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은 9일 오후 7시30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투표 마감 카운트다운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우와" 하는 함성이 터진 반면, 국민의힘은 '의외'라는 반응에 한때 정적이 감돌았다.
5% 이상 차 승리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에 일부는 '탄식'
국회 도서관 지하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자리를 메운 이준석 당 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 듯, 웃음만 약간 머금은 채 차분하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애초 최소 5% 이상 차이로 '신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종잇장' 차이로 나타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에 '정적'이 감돌았다.
윤 후보 자택 앞 서초동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자체 예상보다 적은 결과에 권영세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조사에 불과하고, 개표 상황을 겸허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구 조사를 실시한 방송 3사와 채널A(미공개) 등 2곳에서 각각 0.6%p와 1%p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 지도부는 잠시 앉아 있다 사전 투표에 대한 개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이후 오후 11시 현재까지 개표 결과 5%p 정도 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개표 결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개표 초반에는 사전 투표가 많으므로 최소한 사전 투표율 이상 개표를 해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 조작을 감시하기 위해 함께 섞어 개표하지 않고 먼저 개표하도록 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윤 후보와 당 지도부는 개표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줄어드는 등 변동 폭이 커 개표 상황을 더 지켜 보고 입장을 낸다는 방침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