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힘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대 최소 표차로 당선이 유력시되는 개표 방송이 중계되는 중, 자신의 서초동 아파트 출입문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밤이 아주 길었다. 응원 감사드린다"는 짤막한 인사를 하고, 개표 상황실이 마련돼 있는 국회 도서관으로 출발했다.
윤 당선자의 감사 인사가 늦은 것은 전날(9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0.6%P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초반 개표에서 뒤지다 다음날(10일) 새벽에 역전했으나 워낙 차이가 근소해 감사 인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간, 당 소속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개표상황실을 들러 대국민 감사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
윤 당선인은 먼저 "모두 함께 애써 주신 국민의힘 당직자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먼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어 "(대선은)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멋지게 뛰어준 우리 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두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말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나라에 지도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정해야 하는지 많은 거 배웠고 선거하는 거 경쟁하는 거 모두가 국민 위한 것이고 우리 경쟁은 끝났고 모두 힘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협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당선인의 역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합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한 합당에 대해 윤 당선인은 "우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 내에 합당 마무리를 짓고 더 외연을 넓히고 더 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들의 고견을 경청하는 아주 훌륭하고 성숙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또 저도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국민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이어 여의도 당사 앞에 마련한 축하 무대에 참석, '대국민 감사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민생을 살피고, 어려운 분에게 따뜻한 복지를 늘 고민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국격과 책임과 또 자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정권교체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국민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저 역시 선거운동 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 제 역할과 직책을 정직하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 인사 위한 업무 본격적으로 착수 방침
행사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지자 "(지난해)더운 여름부터 모두 함께 정말 땀 흘리면서, 추위에 떨면서 다 함께 여기까지 뛰어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 드리고 미흡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축하 자리에는 이준석 대표와 당직자, 당 소속 현역의원, 선대위 관계자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윤 후보는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11시 당사로 돌아와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정권 인사를 위한 업무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